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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Team/U-23 Man

남자부, 아시안 게임 프리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프리뷰

2018 아시안게임 E조

경기수득점실점득실차승점

대한민국 대한민국

00000000

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

00000000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00000000

바레인 바레인

00000000

아랍에미리트 UAE

00000000


드디어 끝난 조편성,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조편성을 두고 문제가 많았다. 기존 26개국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조추첨에서 팔레스타인과 UAE를 누락한 채 조편성을 진행한 것이었다. 결국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다시 조추첨을 진행하기로 했고, 기존의 조추점은 무효가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기존의 추첨 결과를 인정했고, 기존 조편성에 새로운 두 팀을 편성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기본적으로 4팀을 6개 조로 나누는 방식이었지만, 팔레스타인과 UAE가 추가되면서 2개조는 5팀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것은 팔레스타인과 UAE가 같은 조로 편성된다면 치르는 경기 수가 한경기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했고, 짧은 기간과 20인이라는 적은 엔트리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아시안게임 특성상, 이는 체력적으로 상당히 불리해진다는 것을 뜻했다. A~F조까지 모든 팀들은 팔레스타인이나 UAE가 같은 조로 편성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는 마치 '폭탄 돌리기'같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두 국가가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을 경계했고, 특히 UAE가 편성되는 것은 더욱 경계했다. 그러나 25일 조추첨 결과 A조와 우리나라가 속한 E조에 각각 한 팀씩 더해졌고, 그중 E조에는 UAE가 편성되며 최악의 조편성이 됐다.


아시안게임 조편성 (출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유독 없었던 금메달과의 인연
 아시아 강호이며,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병역이 걸려있기 때문에 항상 최강군단으로 출전하는 우리나라지만 유독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이래로, 우리나라는 총 4번의 금메달과, 3번의 은메달, 3번의 동메달을 기록했다. 총 18번 개최된 아시안게임에서 4번의 금메달로 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인 것과 역대 메달 10개는 결코 나쁜 기록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아시안게임 멤버 구성이나 타 국가들이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는 중요성을 볼 때 4회 우승 기록은 적어 보인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연도는 1970, 1978, 1986, 2014년이다. 1970, 1978년에는 0-0으로 비긴 끝에 거둔 공동 우승으로 버마와 북한이 함께 메달을 걸었다. 이후 1986, 2014년에는 각각 서울과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모두 자국에서 개최됐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걸었다. 1986년에는 사우디를 상대로 2-0 승리, 2014년에는 북한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둔 1-0 승리였다.


1978년 남북 공동 우승의 주역 차범근(65) (출처: AFC 공식 페이스북)


성공적이었던 지난 아시안게임
 자국에서 개최됐던 아시안게임인 만큼 우리나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우디, 말레이시아, 라오스와 같은 조에 편성된 우리나라는 첫 경기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고, 2차전 사우디를 상대로도 1-0, 3차전 라오스전에서는 2-0의 승리를 거두며 3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졌다. 16강에서는 현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과의 대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는 숙적 일본을 상대로 PK로 득점하며 1-0 승리, 4강에서는 태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순탄한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전에서는 북한을 만났는데,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험난한 승부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0-0, 0의 균형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연장전에서도 0-0, 사실상 승부차기가 확정되는 찰나였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당시 대전 소속이던 임창우가 결승골을 넣으며 28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故 이광종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고, 와일드카드로 뽑았던 김승규, 박주호, 김신욱까지 모두가 제 몫을 해내며 온 팀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특히 아시안게임 조별예선에서 부상당하며 제대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김신욱의 출전 여부를 가지고 상대팀들을 속였던 이광종 감독의 '트릭'과 결승전 막판 쩔뚝이던 다리로 교체 투입되며 우리나라에 우승을 안겨준 김신욱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4 아시안게임 A조 순위

경기수득점실점득실차승점

대한민국 대한민국

330060+69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320161+56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310246-23

라오스 라오스

300309-90


2014 아시안게임 명단 (당시 소속팀)


故 이광종 감독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 임창우(26) (출처: KFA)


처참했던 U-23 아시안컵
 U-23이라는 나이 제한과 와일드카드 3장으로 구성돼야 하는 아시안게임 특성상, 지난 아시안게임은 지난 아시안게임일 뿐 현재 전력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그로 인해 U-23 멤버부터 와일드카드까지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만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이 물러난 이후, 한동안 U-23 대표팀의 감독은 공석이었다.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잠시 현재 U-18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정정용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은 것을 제외한다면 김봉길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거의 1년가량이 공백이었다.


대한민국을 AFC U-23 아시안컵에 진출 시킨 황인범(21)


 2017년 9월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으며 출발한 김봉길호는 2018년 1월에 개최되는 AFC U-23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베트남, 호주, 시리아와 같은 D조에 편성되며 순탄한 출발을 보일 것만 같았던 김봉길호는 조별에선 1차전부터 삐걱거렸다. 1차전 상대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으로 2-1, 승리는 거뒀지만 부족했던 경기 내용과 초반 끌려갔던 것을 생각한다면 보완할 것이 많은 경기였다. 이후 시리아에게 0-0, 호주에게 3-2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김봉길호의 상태는 너무 불안해 보였다. 토너먼트 첫 상대는 8강에 올라온 국가 중 최약체, 말레이시아로 우리나라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시작하자마자 조재완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이후 김봉길 감독은 너무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펼치며 라인을 내렸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말레이시아는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국 후반 막판 한승규가 득점에 성공하며 2-1 신승을 거뒀다. 이러한 경기 양상은 계속됐다. 4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황현수가 동점골을 넣긴 했지만 경기의 내용은 최악이었다. 결국 장윤호의 퇴장까지 겹치며 연장에 돌입한 우리나라는 이후 3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1-4의 대패를 기록했다. 결국 3위 결정전으로 내려앉은 김봉길호는 기존의 공격수인 조영욱과 이근호를 제외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카타르에게도 0-1로 패배하며 대회를 끝마쳤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리지 않은 대회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는 없었으나, 다음 U-23 아시안컵 시드권을 놓쳤고, 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을 기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였다.

 

AFC U-23 아시안컵 D조 순위

경기승점

대한민국 대한민국

321053+27

베트남 베트남

31112204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31025503

시리아 시리아

302113-22


AFC U-23 아시안컵 명단 (당시 소속팀)


김봉길(52) (출처: KFA)


'학범슨' 김학범호 출범
 결국 김봉길 감독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해임됐고 후임으로는 김학범 전 광주 감독이 선임됐다. 학구파 감독인 김학범은 선수 시절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경력은 없었고, 모든 커리어를 실업리그,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보냈다. 1983년과 1984년 단 두차례의 프로 리그 참가를 제외한다면 김학범 감독의 프로 경력은 미천했다. 결국 1980년에 국민은행에 입단한 김학범은 1992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청산했고, '투잡'으로 일하던 은행원에 모든 것을 전념하기로 했다. 이후 은행원으로 일하던 중 소속팀이었던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직을 권유했고, 그렇게 김학범의 지도자 커리어는 시작됐다.


김학범(58)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국민은행 코치로 4년을 보냈고, 96년에는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팀 트레이너를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K리그 최고 명문이었던 일화 축구단에서 제의가 왔고, 성남 일화(당시 천안 일화)에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국내에 영상분석을 도입하며 차경복 감독과 성남의 3연패에 기여했고, 수석코치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그 결과 2004년을 끝으로 사임한 차경복 감독을 대신해서 감독 대행에 올랐고, 이후 2005년, 정식 감독까지 선임됐다. 정식 감독으로는 2005년 후기 리그 우승. 2006년 K리그 우승, 2007년에는 K리그 준우승과 ACL 4강,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김학범 감독이었지만 2008년에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에게 패배하며 이를 책임지고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성남 FA컵 우승 (출처: 성남 FC 공식 홈페이지)


 이후에는 중국 허난과 강원 FC를 거쳐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성남 FC에 돌아왔다. 돌아온 성남에서는 시민구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는 FA컵 우승, 2015년에는 ACL 16강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학범슨' 시대의 부활을 알렸지만, 2016년 팀의 핵심인 티아고가 떠난 후로 계속해서 추락했고 결국 사임했다. 성남 이후에는 광주 FC에 소방수로 투입됐으나, 결국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고 강등당했다.


ACL에서 인터뷰 중인 김학범(58) 감독 (출처: zimbio)

 김판곤 감독 선임위원장의 철저한 분석 아래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학범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신태용, 최강희와 함께 최고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김학범 감독은 훈련 시, 강도가 높은 체력훈련이 가장 큰 특징이며, 영상분석의 도입, 국내 최초의 백4도입, 명지대 박사학위, AT 마드리드 연수 등 현대 축구에 뒤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공부했고,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주 전술은 4-2-3-1 지만, 경험이 많고 꾸준히 공부하는 학구파 지도자인 만큼 상대에 따른 맞춤 전술에도 능하다.


파주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학범(58) 감독 (출처: KFA)


예상 선발 명단
 명단 발표를 앞두고 김학범 감독은 너무나도 당당했다. 자신이 계획한 포메이션을 기자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자신의 생각은 확고하고,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김학범 감독의 자료에 따르면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3-5-2로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전문 윙백 자원 대신 주로 윙어나 중앙 미드필더를 보면서 윙백을 겸하는 선수들을 윙백에 기용한 점이다. 이는 상대는 앞선부터 강하게 누르고,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공개한 라인업


대한민국 경기 일정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아시안게임이지만, 일정은 험난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일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시안게임 특성상 엔트리의 숫자는 적고, 단기간 내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심지어 UAE가 추가되면서 일정은 더욱 험난해졌다. 경기 수는 타팀들보다 늘어났고 경기의 간격은 2,3일 간격으로 빽빽하다. 또한 인도네시아 특유의 날씨는 대표팀을 더욱 힘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힘든 일정 속에서 과연 김학범호가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흥민(26) (출처: KFA)


대한민국 VS 바레인 8월 12일(일)
대한민국 VS UAE 8월 15일(수)
대한민국 VS 말레이시아 8월 17일(금)
대한민국 VS 키르기즈스탄 8월 20일(월)